밤 새 내린 비 덕분에 강은 물이 넘처난다.


아침 부터 비가 오락 가락 한다. 이제 시작이다 라는 마음으로 혼자서 걸었다.

그러다가 아래 사진 처럼 산사태 구간을 만났다.


여름 우기에는 지반이 약해져서 낙석 부터 산사태가 빈번 하다.



결국 길이 막혀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하고 있었다. 이대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좌절 되는 것인가??? 두둥...


그러나 뒤에서 지프 한 대가 왔고 네팔리 가이드와 포터 그리고 한국인 부부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마낭 근처 절에 있는 스님을 뵈러 가는 길이라 했다. 현지 가이드와 포터 덕분에 산을 넘어가는 우회로를 등산을 하여 돌아갔다. 그래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서 결국 걸어가기 보다는 다음 마을 에서 지프를 대절하야 가기로 하였다.








아침일찎 일어나 짐 챙겨서 체크 아웃하고 타멜을 벗어나 넚은 도로로 나와서 로컬 버스 잡아타고 공영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거기서 베시사하르 가는 버스 티켓 구입 했다. 시간대 별로 다르긴 하지만 베시사하르 뿐만 아니라 불불레, 나디 같이 멀리 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암튼 베시사하르 행 버스표 구입하고 7시간 정도 걸려서 베시사하르 도착하니 오후 2시 넘었다.

여기서 다시 로컬 버스타고 불불레까지..

날씨는 좋고

아래 보다시피 강물은 석회질이 많아 시멘트 가루를 탄 것같다.


첫날 묵은 롯지 / 게스트하루스는 힐튼 이다. ㅋ Hilton Hotel 생각하면 안된다. 사실 불불레에서 나디 까지 걸어가다가 만난 로컬 어지씨인데 자기가 롯지 운영한다고 거기서 자라고 해서 그냥 고민 없이 자기로 했다. 이름이 힐튼 게하라고 해서 기대 많이 했는데...ㅋㅋ 장난 아니다. 예전에 인도 쿠리에서 낙타 사파리 때문에 하루 묵었던 방갈로 수준이다. 


 

커츄리 음악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영화 Hell or high water 국내 개봉은 더스트 인 더 체이스

가사 예술이다. 영화 속 텍사스 풍경이 떠오르고



So, I come down from Oklahoma with a pistol in my boot
A pair of dice, a deck of cards, a Bible in my suit
I come her as the 'cause of tears, I'm just a crying shame
Seven stud or eternal blood, I'm lookin' for a game


그래서 권총을 부츠에 차고 오클라호마에서 내려갔어

한 쌍의 주사위, 카드 한 세트, 내 수트에 성경

난 슬픔 때문에 여기에 왔어. 그저 부끄럽게 울기만 했지

세븐 스터드 포커 아니면 영원한 피. 난 게임을 찾고 있어

 

I double crossed the State of Texas and they give me a little time
I taught myself to double cut the cards and hold scriptures in my mind
I learned to love the tumblin' dice and to believe the word
Tombstones or rolling bones, beats anything I ever heard

두 번이나 텍사스 주를 건넜고 그들은 내게 약간에 시간을 허락했어



Patience is a virtue that I don't possess
And I can't deny that Heaven lies beneath a cotton dress
How small a part of time we share 'till we hear the sound of wings
I'm lost in the dust of the chase that my life brings

I have walked through God's green pastures beneath these rich blue skies
I have seen the fall of man and the kingdom hidden from their eyes
I have heard the roar of thunder and I've felt the lightening bolt

image: http://static.urx.io/units/web/urx-unit-loader.gif


And when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take along Samuel Colt

Every night I kiss the cards and I hold them to my breast
And when I see the King of Hearts I know that I am blessed
And though my eyes are blind sometimes, I know there's something there
So when the times at hand and I kill a man, I, I say a little prayer

So I come down from Oklahoma with a pistol in my boot
A pair of dice, a deck of cards, a Bible in my suit
How small a part of time we share till we hear the sound of wings
I'm lost in the dust of the chase that my life brings

How small a part of time we share till we hear the sound of wings
I'm lost in the dust of the chase that my life brings
Read more at http://www.songlyrics.com/ray-wylie-hubbard/dust-of-the-chase-lyrics/#MLQvg0Q6SqCQQFge.99

여행에서 잠자리는 낯설어서 그런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깨고 결국 일찍 일어난다.


난 여행에서 맞이하는 이른 아침 거리 풍경이 정말 좋다. 내가 낯선 곳에 와 있다는 느낌, 그리고 다들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는 여행자의 마음.


아침밥은 거리에서 짜이 한잔 마시고 짜파티로 해결한다. 간식으로 바나나 한송이 사고... 배낭여행에서 바나나는 내게 빠지면 안되는 식량이다. 갑작스런 환경변화에서 생길 수 있는변비 해결도 되고 에너지 공급도 되고. 인도 보다는 과일 가격이 조금씩은 비싼것 같다.


오전에는 더르바르 광장 구경을 했다. 작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건축물이 보수 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더르바르 스퀘어 구경 후에 걸어서 NTB까지 갔다. 


 NTB(Nepal Tourism Board)에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위해 TIMS 카드와 퍼킷을 받으러 간다. 


TIMS Card 비용 2000루피

Permit 비용 2000루피



증명사진은 가져가지 않아도 즉석에서 디카로 찍어서 4장을 출력해 준다. 


퍼밋받고나니 11시가 넘었다.


박타푸르 구경하러 로컬 버스 탔다.

박타푸르에 도착하여 버스 태리려고 하는데 버스 차장이 버스 요금으로 200루피 였나...암튼 로컷 버스 가격치고는 무리하게 비싸게 요구한다. 현지인들 내는 것 보다도 훨씬 비싸게...마침 같은 버스에 탔던 네팔 여자 관광객 2명이 이런 나의 사정을 알아채고 나를 대신하여 차장에게 따진다. 결국 잔돈으로 가지고 있는 50루피만 냈다. ㅋㅋ


그리고 이 네팔리 여자들과 박타푸르 와 파슈파티나트를 함께 돌아다녔다.



박타푸르는 타멜근처의 더르바르와 달리 지진피해가 없었던 듯 하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나를 로컬 버스에서 도와 준 이후 하루 함께 돌아다녔던 네팔리 걸즈






점심 굶어가며 구경하고 타멜로 돌아와 파이어 앤드 아이스에서 먹은 피자. 여긴 10% 봉사료 13%세금을 뗀다. 1000루피가 넘는 피자.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가격. 맛은 있지만 현지 물가에 비하면 많이 비쌈.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도 많이 보였음.


한판 혼자서 다 못 먹고 2조각 남겨서 다음날 베시사하르 이동하는 동안 점심으로 먹음.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기라더니...역시.



공항은 무척 낡았다. 마치 인도 지방 기차역을 보는듯 하다.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가면 은행 ATM 처럼 생긴 기계가 있는데 4대 중에 1대는 고장나 있었다.

2대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도착 비자 신청하는 기계였다. 거기서 사진도 찍고 신청서 작성한 다음 비자 fee(30days) USD40 내고 그 다음 입국 심사를 받는다. 갑자기 급 소면이 마렵다. 삶의 질이 확 떨어지는 급 소면 /....아 놔.


베기지 클레임에서 쿤밍에서 부친 배낭을 찾았다. 다행히 분실된 것은 없는 듯했다. 출국장으로 나가는데 공항직원이 베기지 택을 확인한다. 분실 때문에 체크하는 것 같다.


비는 내리고 비행기 2번이나 갈아타느라 지쳐서 택시 500루피에 흥정해서 타멜 327 호텔에 도착했다. 도미토리 하루밤 숙박비가 500루피라 비싼 듯 했지만 피곤하기도 했고 이틀밖에 안 묵을 거라 바로 체크인 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곳 이었다. 위치는 타멜 중심이고 뜨거운 물 샤워 되고 화장실과 침대 시트 모두 매우 깨끗했다.


서양 애들이 애용하는 것 같다.


뜨거운 물 샤워 때리고 저녁은 프렌즈 가이드북에 나온 길링체 티벳 음식점 가서 뎀뚝을 시켜 먹었다. 뎀뚝은 티벳 스타일 수제비라고 보면 된다.



예전 인도 뉴델리 티베탄 구역에서 먹었던 기억으로 주문 했는데 맛은 별로 였다. 그래도 배가 고파 플레인 라이스 까지 시켜 말아먹었다.


뎀뚝 180루피

플레인 스팀드 라이스 85루피

미네랄 워터 50루피


   


새벽 1시에 시안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내 벤치에서 3~4시간정도 눈을 붙였다. 이번 동방항공 편은 매번 수화물을 찾아야한다. 트레킹 스틱 때문에 배낭을 수화물로 부쳐야되서...

이제 쿤밍으로 가서 다시 짐 찾고 4시간 기다렸다가 카트만두 가는 비행기를 타면 된다.


이렇게 두번씩이나 갈아 타는 건 지난번 꼴카타 > 쿤밍 > 상해 이후로 두번 째 인데, 더 나이먹고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집에 위안화를 두고 온 게 좀 아쉽다. 가져 왔더라면 간단하게 뭐라도 사먹었을 텐데.


나름 비행기 좀 탔는데 이번 시안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검사원이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아무래도 등산화에 붙은 금속 신발끈 고리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요즘 여행이라는 것이 가이드북과 블로그 보고서 남들이 했던 것을 답습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상황과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해 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지난 2014-15  인도 여행하는 동안 만난 백패커들 중에는 네팔을 여했했던 애들이 꽤 있었다. 특히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3달 배낭 여행에 대한 항공권을 사 둔 상태라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6 8/4일 드디어 네팔로 떠났다.


스카이 스캐너 앱으로 동방 항공 항공 네팔 왕복 항공권과 트레킹 후 Jomsom > Pokhara 이동 항공권을 구입하였다.


동방항공 (갈 때는 중국 시안 과 쿤밍 경유 카트만두 도착 / 올 때는 쿤밍과 상해 경유 인천 도착) 왕복 항공권 475,417원 결제 - 좀 일찍 구입 했으면 30만원 대도 가능했지만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ㅠㅠ


Tara Mountain Air (Jomsom > Pokhara) 이건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일정을 세운 후 구입 페이팔 결제가 가능해서 USD100.00 결제


기타 구입했던 것들.

코스트코에서 돼지고기 육포와 그래놀라 에너지바 그리고 다크 초콜렛

다이소에서 1000원 짜리 분무기 - 이건 네팔이 우기라 트레킹 하는 동안 거머리가 많다고 했는데 한번도 거머리와 마주치지 않아 사용하지 않음.


지난번 인도 여행가기 전과 달리 이번 네팔 때는 왠지 불안 하고 기분이 좀 그랬음.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카뮈의 소설은 페스트 때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잘 읽힝다고 하기는 뭐 한데 그렇다고 놓아버릴 수 도 없는 .... 뭐랄까 인간을 잘 알고 쓴 것 같다.

퀴즈쇼 - 김영하, 여전히 잘 읽힌다. 과거 처음 몇 페이지 때문에 덮어 버린 적이 있지만, 퀴즈방 들어가서 채팅 하는 얘기 부터는 순식간에 진도가 나간다. 내가 20대 였을 때 읽었으면... 달라졌을까?

오만 과 편견 - 제인 오스틴, 명불허전, 결혼과 돈, 허세... 200년 전 영국 사람들도 현재의 사람들과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됬다. 그리고 작가의 생애와 달리 소설은 시니컬하고 블랙 유머가 넘친다. 작중 인물 메리 에게 작가의 모습이 투사 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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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페라 받자마자 읽은 소설은 명탐정 홈즈가 나오는 주홍색 연구(황금가지)다.

어렸을 적 셜록홈즈의 모험은 잃었었는데 그 이 후 다른 작품은 잊고 있었다.

문학은 역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다.
요즘 추리소설에 비하면 뭔가 허술해 보이기도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사건의 본질을 파고드는 홈즈라는 캐릭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특히 몰몬 교가 등장하게 되어 좀 놀랐다.

몰몬교에 대한 묘사나 분위기는 그것이 사실인지는 좀 따져봐야할 것 같다.

리페라 하드웨어 사용기는 해상도가 낮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배터리 문제는 좀 두고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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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글은 그의 달변 만큼이나 술술 읽힌다.

책을 산지는 꽤 오래전이지만 최근에야 붙잡을 수 있었다. 거의 내 취향은 소설이라...


우선 이 책이 1988년에 초판이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르크스, 사회주의, 공산주의...이런 단어들이 도처에 깔려 있는데도 말이다.


이 책의 모든 꼭지는 어떻게 인간이 다른 인간의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싸웠는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 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이 단어 만으로 다 표현이 되지않지만, 그래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인간으로부터 살해되었다는 사실이 있었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과거든 현재든 당장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무시하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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