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2. 09:30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일본 소설에 빠져서 폴 오스터 같은 작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내가 읽었던 일본 소설은 읽기가 쉬었다. 영미 소설은 번역의 문제인지 몰라도 문장을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작품 소재가 개인의 일상을 다루는데 그 안에서 작지만 잠시 멈춰서 생각에 잠기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읽던 뉴욕 3부작은 장문의 글이었고....읽는데 꽤 지루함을 느꼈다.
근데 이번에 읽은 달의 궁전은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영웅문" 처럼 거의 식사를 잊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계속 읽어나가 끝이 보고 싶은 그런 이유 에서였다.
놀라운 우연....
괜찮은 소설은, 첫째 읽는 동안이 재미있어야 하며
읽고 나서 남는게 없더라도...상관 없다.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최고가 아닐까...
단지 최악의 경우는 읽는 동안도 재미없고 읽고 나서도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다. 그런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슨 무슨 이론이니...아님 또 다른 말들을 끌어들어야 하는 경우는 정말 최악이다. 책 뒤에 해설을 읽다보면 그런 경우가 많다. 어떤 사상과 이론 들로 작품을 꾸미고 덧칠 하려는/..... 그러면 무엇 하나 ..재미와 감동이 빠지면 말짱 헛 것이다.
뉴욕 3부작은 읽는 동안은 중간 중간 지루하고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결국 다 읽어 버렸고.그래서 드는 생각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거였다..그러니 최악은 아니라는 얘기지..
달의 궁전은 재미와 감동이 함께 했다. 물론 다시 읽어 보고 싶었고.
근데 과연 다시 읽을 수 있을까...워낙 수다 스러워서..
폴 오스터라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수다스러운 문체를 지닌 것같다. 쉬지 않고 떠벌리는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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