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5. 21:52
전에 회사 다닐 때 이과장님 이라는 분이 계셨다.
모두들 그 분을 좋아했다. 윗사람부터 아랫 사람까지..
성격좋고 화도 잘 안내고 거기에 유머까지, 마냥 사람만 좋아보였다.
의류 수출, 흔히 하는 말로 봉재 업무의 특성상
하나의 오다를 받아서 선적하고 네고하기에 이르기 까지 여러 사람들이 메달려서 진행해 나간다.
그 중에 중심은 해당 해외영업사원, 흔히 담당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곁에는
QC, 자재, 무역서류 파트, 해외 공장 관리자, 해외공장 현지 MD, 바잉오피스 MD, 원단 업체, 부자재 업체, 포워더, 쿠리어 업체, 관세사, 바이어, 샘플실, 개발실, 패턴사, 자수/프린트 업체, 특종 기계, 등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메달려서 하다 보니 당연히 에러가 생긴다.
납기는 정해져 있고, 앉아서 적게는 몇백불 부터 많게는 몇백만불 까지 날리게 생겼으니
담당자 뿐만 아니라 그 오다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날카로워 진다.
내 잘못이 있을 때도 있고 또는 다른 파트의 잘 못일 수도 있다.
심지어 바이어의 잘못 일 수 도 있다.
이런 혼란을 등대처럼 각 파트의 사람들이 헤멜 때는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빛을 보내주고 때로는 멈춰서! 라는 신호도 보내주며 조율하는게 해외 영업사원, 즉 담당자다.
그런 어려움속에서 지쳐 있던 어느날
이과장님이 내게 말했다.
'나는 다른건 몰라도 나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고생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오다를 진행한다.
그거 하나만은 지킬려고 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 이란게 누구의 잘못이 딱 부러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나의 부주의와 실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곤란해 하거나 피곤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방심하지 않게 된다.
문득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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