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대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에서 자주 듣던 노래



 


겨울날 짧은 해는 가고 껌껌한 어둠만이 살을 애일 듯 한 바람은 온 몸에 스미누나
아무런 동행도 없이 아무런 불빛도 없이
처연히 어둠 속을 걷는다 쓸쓸한 스물 셋 청춘의 행로여 아득한 나의 갈길 이어라

홀로 홀로 뇌까리노라 시린 가슴속에 열정을 스물 셋 젊은 생에 광명을
푸르던 여름날의 소망이 두 눈에 아련한데 쓰디쓴 겨울날의 절망은 온몸을 감싸누나
왠지 모를 두려움이 스치듯 유령처럼 떠가고

한없이 어둠 속을 걷는다 애달픈 나의 젊은 날이여
다시금 간절히 소망하노라 나의 여름날이여 다시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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