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8. 17:15
 
며칠전 새로 산 런닝화를 신고서 초등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빈 운동장에는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이 3~4명 있었고
걷기를 하는 아줌마 2명이 있었다.
또 달리는 아저씨가 1명 있었다. 그 아저씨는 달리기를 꽤 오랬동안 해온 듯 편안한 폼이었다.
 
달리는 동안 아이들의 대화를 잠깐 들었다, 내용은 어디사냐 몇학년이냐 물으며 공을 차는 것이다.
나도 어릴적에는 방과 후에 빈 운동장에서 처음보는 아이들과 같이 놀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낯선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어울리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왔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40분 넘게 달리는 동안 운동장에 골프채를 들고 한 아저시가 등장했다.
그 아저씨는 나무와 꽃이 심어져있는 잔디 쪽으로 들어가 골프채를 휘둘루며 스윙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아~~ 씨팔 욕나왔다.
가서 한마디 할까 했다. 잔디가 죽고 애들도 운동하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두바퀴를 달리며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괜히 토요일 오후 낯선 아저씨랑 말섞고 다투는게 귀찮아 졌다.
스윙하는 모습을 보며 계속 달리기가 싫어져서 그만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에는 좆같은 인간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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